posted by sinji9 2012. 7. 29. 22:15

오늘 경기를 잠깐 리뷰하자면, '덥고 습한 날씨에 어울리는 매우 지루한 경기였지만, 어찌되었건 두 골을 넣고 승리하였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그리고 관련된 선수 이야기를 하자면, 김평래의 부족한 전술 이해도로 인해 팀이 공격에 힘들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 포백 라인 위에 붙어서 커팅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라인을 끌어올려서 움직일 때나 김성준의 빈 자리를 커버하는 능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냥 왼쪽 3선의 본인 자리에서 자기 몫이라 생각되는 부분을 커버하는 정도. 커팅은 나와도 커버링과 반대로 공을 돌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런 부분 때문에 성남이 창의성이 결여된 공격을 하고,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간다고 생각한다. 김성준의 수비능력도 딱히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부족한 압박 능력을 많은 활동량으로 커버하고 있으니. 하지만 드리블, 키핑이 좋은 선수였는데, 오늘은 슛까지 터져서 결승골! 대전에서의 능력을 드디어 성남에서도 보게 되는건가.. 전반기 같았으면 전반에 한 골 먹혔으니 그냥 부드럽게 발리면서 끝났겠지만, 후반기에 성남은 레이나도 영입했고, 자엘도 영입했다. [각주:1] 

레이나는 전남에서 망한 이력과 브라질에서 멘탈왕 행보를 펼친 것을 보고 망할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력도 좋고 팀에서 별다른 말썽도 부리고 있지않은 성실한 선수였다. 세아라에서는 급여 체불로 인하여 그런게 아닌가..란 생각을 조심스레 하게되었다. 하긴, 세아라의 핵심 3인방 중 한 명이라는 기사도 본 적이 있으니, K-league에서는 잘 해줘야지. 여튼, 오늘 경기에서도 열심히 뛰고 열심히 패스를 했다. 영입이후 성남은 3승 2무 1패. 결정적인 뭔가가 보이지는 않지만, 꾸준히 잘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엘. 많은 사람들이 벌써 자엘치치 혹은 흑요반 등으로 부르고 있기는 하지만..여전히 그 의견에는 동의 하지 않는다. 우리 신입생에게 공이 제대로 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 친구는 전형적인 타겟맨으로 4선에서 공격을 시작 할 때 2선까지 내려와서 공을 받고, 키핑한 다음에 내주고 들어가는 전형적인 타겟맨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힘이 세고, 상대 수비수를 등지는 플레이가 좋다. 하지만, 성남은 요동건놈때문인지 중간 자리에서 공격수가 공을 받는 단계를 생략하여 윙백에서 바로 윙포로 올라가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고,[각주:2] 일명 '바르샤 축구'라는 점유율 축구[각주:3]를 추구하기 때문에 공격수가 고립이 되었다. 요동건은 못하기도 했지만, 이런 전술의  희생자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자엘역시 본인의 위치에서 공이 들어오지 않는 부분을 느끼고, 2선으로 많이 내려오고 있지만, 위에 쓴 중간 자리를 거치지 않는 공격전술에 의해 바보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물론 성남 선수들의 크로스는 자엘의 머리 근처에도 잘 가지 않는다. 이정도면 뭐 요동건과 다를 바 없는 선수지. 

하지만, 오늘의 동점골에서 선수들은 본인들의 축구에서 새로운 옵션을 발견했을 수도 있다. 중앙 수비 앞에 붙어있는 자엘은 수비들의 압박을 몸으로 이겨서 자리를 잡았고, 간결한 원터치 패스로 전현철의 골을 도왔다. 그리고 롱킥으로 넘어오는 공을 헤딩경합 하는 과정에서도 대구 수비들과 싸워 이기며 코너킥을 얻어냈다. 아마 이런 장면들에서 선수들은 라돈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저 흑인에게 공을 줘도 요동건처럼 공을 뺏기지 않을꺼야'라는 믿음이 모든 선수들에게 빨리 전파되어야 한다. 수비수를 힘으로 이기는 공격수가 있는 팀은 2선 침투나 옆 선의 선수들의 움직임이 편하다. 이 점을 적극 활용하게 된다면 아마 자엘느님이 되지 않을 까 한다. 

마지막으로 자엘의 장, 단점을 열거하며 글을 마무리 하겠다. 활용도에 대해서는 신감독님이 고심하겠지. 


자엘의 장점

1. 힘이 좋다. 절대 안밀린다. 

2. 수비수 등지고 볼을 간수하면서 돌아서거나 내주는 패스가 깔끔하다. 

3. 2선까지 내려오며 고립되는 모습을 피하려 한다. 

4. 거지같은 크로스라도 머리에 맞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크로스 타이밍만 맞춘다면?!

5. 헤딩을 위한 점프력도 좋다(키가 189cm니까 좋은 수준!)

6. 주력이 키 큰 선수치고 좋다. 


자엘의 단점

1. 볼 컨트롤이 프로 수준도 아니다. 근데 이번 동점골은 트래핑도 쩔었다..

2. 순발력도 없는 수준이다. 

3. 슛을 위한 액션이 너무 크다. 


[주석]

  1.  하밀과 변성환은 아직 경기에 제대로 나오지 않으니 언급을 하지 말아야지. [본문으로]
  2. 대표적인 예로 박진포-에벨톤 라인은 딱히 김성준을 이용하지 않는다. 두 세번의 패스로 상대방 코너플랫까지 질주하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본문으로]
  3. 하지만 티키타카가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아닌 그냥 후방에서 천천히 볼 돌리면서 선수들은 많이 움직이지도 않는 말로만 바르샤 축구. 김평래에게 좋지 못한 평가를 내리는 이유  [본문으로]
posted by sinji9 2012. 7. 28. 10:18

포스팅을 하지 않는 동안, 많은 일들이 성남 구단에 있었다. 피스컵에서 준우승을 한 것, 전북과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무승부를 이룬 것, 그리고 경기 이전에 윤빛가람이 본격 2군으로 내려간 것이다. 

처음 윤빛가람이 전북전을 앞두고 내려갔을 때는 또 신태용 감독이 액션 부리는 줄 알았다.  일전에도 3일정도 윤빛가람에게 2군 훈련에 동참을 시켰었는데, 그냥 피스컵때 너무 티나게 태업을 했으니 강도를 조금 올린줄 알았었다. 피스컵때 어느 정도로 태업을 했는 궁금한 분들을 위해, 주석 기사의 한 구절을 인용해 본다. 팬이 아닌 기자가 제 3자의 입장에서 쓴 글이니, 참고 가능할 것 같다. '당시 윤빛가람은 후반 16분 홍철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몸이 무거웠는지 또는 뛰기 싫었는지 걷어다니기가 다반사였고 패스미스도 연발했다.'[각주:1]

전북전은 비록 에닝요가 빠지기는 했지만, 시즌 극초반 신공 스타일로 상대방을 압도(라고는 썼지만,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은 적은 없다)하며 무승부를 기록! 피스컵 효과(or 초대권 효과 or 전북 효과)로 모인 4000명이 넘는 관중들을 흥분하게 했다. 참, 자엘도 나왔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발기술이 후진 힘세고 키 큰 선수라는 느낌. 이거 이렇게 쓰니 미소천사 이따말일세...대신, 페널티 박스 안에서 헤딩이든 제대로된 슛타이밍이든 걸리기만 하면 골은 넣어줄 것 같다. 이 점을 기대해야지. 대구전을 기대기대. 

여튼 올림픽 개막식이 나도 몰래 새벽에 벌어진 이때, 윤빛가람의 신상에 대한 정보가 오늘 또다시 업데이트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사 제목이 장난이 아닌데? '2군 풀타임 윤빛가람, 대구 원정도 제외'[각주:2]

물론, 레알 경찰청으로 불리는 2군리그의 강 팀을 맞이하여 윤빛가람이라는 우리팀의 에이스를 급파 할 수 밖에 없는 신감독님의 고육지책에 대해 눈물의 지지의사를 표명하며, 비록 0대2로 패배했지만, 2군 훈련을 뛰고 있는 모든 선수들에게 응원 메세지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근데 전반기에 0대0으로 비겼었는데....그땐 윤빛가람'도' 없었는데...전반기에 성남 2군 무패였는데............... 

현재, 루머인지 소설인지는 모르겠지만, 성남과 어떤 팀들이 윤빛가람을 놓고 거래를 하는 중이라고는 하는데, 이적시장의 Business Day는 단 이틀 남지 않았던가..여름은 몰라도 겨울엔 가겠지...이적계수를 놓고보면 15~20억대의 조재철에 20억인가의 현금을 주고 연봉 4억원이라는 유지비를 들이고 있는 윤빛가람을 누가 살 지는 모르겠지만...나부터 어디든 팔리게 노력을 해야 겠다. 

[주석]

  1.  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702210&g_serial=674982&rrf=nv [본문으로]
  2.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_league&ctg=news&mod=read&office_id=139&article_id=0001986962&date=20120728&page=1 [본문으로]
posted by sinji9 2012. 7. 17. 23:41

벌써 화요일이다. 주말의 두근거림은 월요일을 지나면서 장마의 저녁처럼 눅눅해졌고, 하루종일 뽀송뽀송함을 유지할 수 있는 회사에서는 무키무키만만수의 내가 고백을 하면 아마 놀랄꺼야를 큰 소리로 틀어놓고 싶어진다. 

여튼, 다시 마음속에 열기를 불러 일으켜 내 안의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서 주말의 광주전 승리를 머릿속에서 꺼내보며 히죽거릴 수 있지만, 자꾸 꺼내보면 최근 7경기 1승 2무 4패라는 현실이 불현듯 마음속에 걸려와서 다른 팀 경기를 꺼내 봤다. 

수원대 전북에서 개와 성효인지 성효만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빅버드 출입 금지 통보 받은 그 경기도 재밌기는 했지만, 그건 그냥 꼬시닼ㅋㅋㅋㅋㅋ인거고 경기만 따지면 인천 vs 북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의 팀 경기를 봤을때, 나는 그렇게 내가 감정이입해서 볼줄 몰랐넼ㅋㅋㅋㅋ

인천은 수비를 하면서 손 쓰는게 심한편이라 좋아하는 팀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 비상 + 수도권 팀이라고 무관심인 팀은 아니다. 뭐, 잡설은 빼고, 인천 서포터들은 개리그 여러 구단 중,  북패들과 꾸준히 사건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콕콕신의 유래를 탄생시킨 06년 후반기이래로, 북패의 메인 걸개를 습득하여 칼로 찢어버린 사건, 상암 장외섭팅 후 파이팅, 인천 섭터들이 경기가 끝나고도 응원을 계속하자 구단측에서 경기장의 불을 꺼버리는등...기억이 나지 않는 두어개의 사건을 합친다면, 인천과 북패는 Rivarly라는 명사에 정확히 부합하는 상황을 서로 가지고 있는 팀이다. 뭐..북패가 우승을 많이 한것도 아니고(종이컵 제외 우승 한 번 준우승 한 번) , 인천이 맨날 개죽쓰던 팀(심지어 준우승 한 번)도 아니니 '서울 서북부 지역에 지분을 가지고 있는 북패 vs 경기 서부권의 지분을 가진 인천이 투닥투닥 하는 것은 당연한게 아닌가' 란 생각도 든다.  축구 기자라는 사람들이 포장을 잘 하지 못해서 부각되지 않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이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아서 단발적으로 상황을 소비하고 끝내는 거겠지. [각주:1]

하여간, 조선이공대라는 크리그 역사상 들어보지도 못한 대학 출신을 뽑은 허정무(허 매니저를 꿈꾼 허 스카우터..)의 작품인 한교원이 전반에 결정적인 삽질을 행하고, 북패의 훡진규에게 인생골을 선사하며 선제골을 허용한 지라 이 경기도 무난하게 북패가 승리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평소라면 했을텐데, 하지 않았다. 왜냐면, 내가 봐온 인천의 축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축구의 기본이라지만 성남 선수들은 제대로 지키지 않는 Pass & Move를 원활히 수행하는 것은 기본이요, 공을 받음에 있어서도 완벽하게 키핑을 하고 본인들이 짜온 길대로 안전하게 공을 넘기는 모습은 평소의 인천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니다. 특히 약속된 볼 돌림으로 북패 측면을 안드로메다까지 털어버렸다. 그리고 전반 막판 우격다짐으로 넣은 동점골로 분위기도 크게 띄워 올리며 전반 종료.

후반도 손에 땀을 쥐는 일진일퇴의 공반. 하지만, 서로 넣어야 할 득점찬스에서 허공에 날리면서 에그...늬들이 그러면 그렇지...이렇게 생각하는 순간에 한교원의 인생골이 터진다. 사람이 살면서 한 선수의 인생골을 보는 순간이 몇번이나 있을까[각주:2]. 여튼 거기서 인천은 무난하게 잠그기 들어가는 듯 했지만, 하대성에게 홍해가 갈리듯 수비가 무너지며 실점..인천 선수들은 멘붕이 왔고, 자동문과 같이 선수들에게 공간을 내줬지만, 유현의 미친듯한 선방에 위기를 모면한다.[각주:3]

결국 경기는 인천으로 돌아온 연어 남준재의 크로스를 받은 또다른 이적생 빠울로(as known as UAE 2부리그 득점왕)의 머리카락 스치는 기념비적인 데뷔전 골로 승리. 

기자들은 3대2 펠레스코어, 극적인 골, 신데렐라 한교원 정도의 키워드로만 이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북패와 인천 서포터간의 수많은 사건들로 생긴 갈등의 고조와 매 번 사고는 치지만 경기는 이기지 못해 좌절하던 인천 서포터들이 평소의 앙숙을 새 집에서  30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명경기로 이기고 느낀 환호에 더 집중해야 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했다.  뭐 나도 기자 해봐서 아는데, 리뷰 쓰고 분석기사 하나 썼으면 오늘 내일즈음이면 칼럼식 기사 하나 더 나올 수 있지않나?ㅋㅋ 

축구는 축구 선수가 하지만, 축구의 역사는 팬이라는 이름의 구성원도 함께 있기에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는 팬들과 함께 쓰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오, 축구 이야기로 집중해서 쓰니 그나마 스트레스가 쫌 풀리네 ㅋㅋ 


[주석]

  1.  그래도 지금이 예전보단 나아진 부분이 있다면, 예전 서포터들의 싸움은 사회문제로 9시 뉴스 나왔었다. 지금은 단지 "예민한" 서포터즈로서 스포츠 뉴스에서 야구를 포장하기 위해 가볍게 소비된다. [본문으로]
  2. 나는 김도훈이 브라질 상대로 후반 막판에 넣는 골과 우크라이나 오버헤드킥 골 중 어떤 골을 인생골로 꼽는지 항상 궁금하다..쉬운골은 못 넣고, 아크로바틱하게 멋진 골들을 많이 넣었던 우리 도훈 코치님...그냥 요즘 같아서는 피치에 나서시라고 강권하고 싶다 ㅠㅠ 지금까지 공격수 키운거 다 실패함..우성용은 완전체였고..힘동현, 조동건, 요동건..솔까 다 실패지..김덕일도 쫌 그렇고..이제 믿을건 박세영과 김현우..믿는다 ㅠㅠ  [본문으로]
  3. 이 경기의 MOM은 2대2로 끝났다면 유현이 받았어야 했다.  훌륭한 선방을 넘어서는 말도 안되는 선방을 몇 개나 했는지 모르겠다. [본문으로]
posted by sinji9 2012. 7. 15. 00:10

주중의 요동건 OUT!! 소식[각주:1]으로 마음을 설레게 해주더니, 


아...텐진은 사랑입니다 ㅠㅠ

이제는 광주전 승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시 도대체 몇경기 만인가...

사실, 경기전 오늘의선발진[각주:2]을 보고 떠오른 생각은 

'뭐죠??? 이 라인업은?? 이건  R리그 결승전 라인업인데?? ' 였다.  거기다가 주심은 성남과 만날때마다 악연을 쌓고 있는 김성호. 뭔가 안좋은 요소만 가득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이게 최상의 라인업이었고, 나름의 좋은 요소도 충분했다. 요동건, 한상운의 스쿼드 열외, 데뷔전이었던 광주전 홈경기에서 생애 첫 골을 넣은 박세영의 부상 복귀, 황재원의 스쿼드 복귀, 계륵이었던 사샤의 이적, 첫경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레이나 등등등 기대해볼 요소가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시작하자...역시나 성남이 맨날 하는 것 처럼 몰아 붙이는 척 하다가 실점...[각주:3] 

오늘도 빡치네...이러면서 약속을 나섰지만 그래도 이전보다 전개 속도가 빨라져서 기분이 좋구나...이런 생각을 버스 정류장에서 여친 기다리며 하는 순간 에벨톤 느님의 꼴...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데이트중에도 중계를 끄지 않고 조금씩 훔쳐보는 와중에 제대로 본 타이밍에 터진 박세영의 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허엏어허어허헝ㅎ엉 

이놈들아...도대체 몇경기만의 승리냐ㅠㅠㅠㅠㅠㅠ 5월 29일 아챔 분뇨드코르 버저비터 패배가 시작이었다. 성남의 6월 유일한 승리인 경남전을 시작으로 북패전 패배, 부산전 패배, 울산 FA컵 버저비터 패배, 04년 이후 리그 홈경기에서 한 번도 진적 없는 대전에게 0대3 개발림 및 윤빛가람 난동, 병신 퍼포먼스 뽐내며 인천 원정 0대0 무승부, 강원전 버저비터 패배...

간담회는 덤이고...이것이 하위권 팀 빠들의 마음인가를 주변사람들과 되뇌이며 나 스스로가 난폭해 지고 있음을 인지하며 경기장에서 한 맻힌 목소리로 익룡목소리를 따라할까 고민하던 수많은 시간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ㅠㅠㅠㅠ 골 확정되는 순간, 데이트하다가 눈물 날뻔했어ㅠㅠㅠㅠㅠㅠ

여튼...레이나 만세, 박세영님 만만세, 갓벨톤 만만만 세. 

다음경기는 비록 전북이지만...그냥 잘 해보자...운좋으면 이길수도 있는게 축구지. 


그리고, 윤빛가람 교체 OUT!! 되니까 골 넣더라....너는 경기만 보면 깔께 수백가지여 아주그냥...


여튼, 한상운 이적, 요동건 임대로 인해서 구단에 코딱지만큼의 이적자금이 생겼을테니 멀쩡한 공격수 하나 사시게나...키위애 오늘 골 넣었다며....글구..내 인생에도 좋은 일이 겹쳐서 다가왔으면 좋겠다. 조그만 일이라도 말이야. 


[번외]

요반치치 슈발롬이 텐진테다 가서 '팀 전체가 못 하는 걸 선수 몇 명에게 책임을 지웠다'..드립을 쳤다고 한다. 미친놈이-_-;; 세상에 나는 태어나서 1대1에서 홈런치고 관중들에게 위로받는 선수 본 건 니가 처음이었다...

요반치치 데뷔전 영상 ㅋㅋㅋㅋㅋㅋㅋ 홈런왕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하이라이트만봐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텐진에서 잘 할거같다. 쉐도우에 더 어울리는 선수였으니. 

http://video.sina.com.cn/p/sports/j/v/2012-07-14/232761801105.html



[주석]

  1. 촛불 시위 이래로 아웃은 역시 영어 대문자에 느낌표 두 개랄까... [본문으로]
  2. [본문으로]

  3.  신태용에게 묻고 싶은게 있다면 바르샤 흉내를 낼거면 선수들 패스 속도부터 올려야하는데 백날 애새끼들 느릿느릿하게 패스해서 상대편 진영 다 갖춘 다음에 공격하는거 안바꾸고는 어따 써먹을거냐는 말이다-_- 유일하게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하는 것은 김성환...근데 이러면 공격수(한상운, 요동건, 윤빛가람)들이 공을 못받았지...   [본문으로]
posted by sinji9 2012. 7. 10. 22:56

내 마음이 예전보다 약해진 것이었으면 좋겠다. 

요즘은 예전보다 기사의 제목만 읽어도 가슴아픈 내용들이 많다. 누군가의 현대판 노예 생활, 어떤이가 당한 근친상간, 오랜기간 학대하던 남편을 살해한 부인과 그 딸의 법정 이야기, 가장의 힘든 나날들과 같은 개인사, 쌍용자동차 이야기...심지어 영화 리뷰 기사들조차 가슴아프게 만들고, 부조리한 현상들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지난 주말, 케이블에서 비스티 보이즈를 한 시간 정도 보다가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티비를 꺼버렸다. 멀쩡한 집의 아들내미가 본인 의지와는 다르게 이상한 곳에 들어가서 헤매고, 깊숙하게 상처받는 모습이 왠일인지 너무 깊숙히 다가와서 티비를 끄고 억지로 잠을 청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영화라는 극적인 요소를 배제하면, 누구나 그렇지 않은가. 원하지 않는 분야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 직장을 다니고, 상사라는 이유로 함부로 대접 받는 부당함에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그냥 하루하루 왜 이런가라고 하면서 쉬는 것.이런 부분이 내게 와닿았고, 윤계상과 같이 상처 받았던 것 같다. 

신문의 기사에서는 '두개의 문' 이라는 영화의 흥행을 알리는 기사가 그러했다. 용산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있는 자료들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보여준다고 하는데, 영화 리뷰를 읽는 그 순간에도 나는 끊임없이 티비에서 봤던 그 화면들을 떠올리고 있었고, 아비규환의 이미지들을 뇌 속에서 꺼내고 있었다. 리뷰 기사를 다 읽고 나니 나는 지쳐있는 상태 그 자체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슴이 오그라드는 아픔은 K-league의 부산 아이파크의 젊은 수비수가 자살을 대하는 연맹과 어떤 선수의 대응에서 받게 되었다. '하필이면' 그 날은 2002년 멤버와 리그 올스타간의 경기가 벌어지는 '축제' 날이었다. K-League의 공식 트위터는 오늘은 '축제' 날이기 때문에 조의를 표할 수 없어서 죄송하다는 말을 타임라인에 올렸으며, 단국대 재직중인 한 축구선수는 자살한 그 선수를 굳이 기릴 필요는 없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었다. 그리고 현재까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젊고 유망했던 그 선수의 죽음에 관하여 어떠한 말도 내보내고 있지 않다.  소속되어 있던 단체에서조차 철저하게 버림받은,  미래의 동료에게 경원시 당한 그 죽음은 내게 분노를 넘어서는 슬픔을 느끼게 해줬다. 

현상에 대해 느끼게 되는 이런 감정이 부르주아적인 감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요즘 종종 하게 된다. 경제적으로 윤택한 환경에서 자라 인생에서 큰 어려움 없이 자랐기에 나와는 다른 세상이라고 느껴지는 상황들을 철저히 타자화하여 1차원적으로 느끼고 버리는게 아닌가..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세상에 힘든 사람은 너무 많고, 그 사람들에 대한 기사는 때론 처다보기도 너무 힘들다. 힘들다고 없애는 것은 뇌가 없는 쥐나 문어가 하는 짓이고, 고쳐 나가게 노력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가슴이 아프고, 정신적으로 지치게 만드는 이런 일들은 제발 사라졌으면 좋겠다. 


故 정민형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 

용산 참사의 희생자들, 그들의 가족들, 쌍용 자동차로 인해 피해받은 모든 분들이 행복해 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