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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20 같이 산다는 것, 서로를 믿는다는 것. 4
posted by sinji9 2007. 3. 20. 06:40

여차저차해서 지금은 꽤 번듯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one bed, 3층, 볕이 매우 좋은편은 아니지만 적당히 잘 들고
기타 놓여있는 가전제품도 상태가 좋은편이다.
거기다가 집앞의 나무옆을 보면 다람쥐가 도토리를 까먹고 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한다.

여긴 미국이구나.

아,

같이 사는 룸메가 있다.
명문대학에 다니다가 잠깐 마지막학기전에 나온 형인데..
AICPA(미국공인회계사라던가)겸 어학연수겸 이렇게 온 형이다.
성격도 좋고, 같이사는데 불편함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답답하다......경제학과답게 1센트까지 서로의 몫을 배분하는 이 사람을 보자면
내가 왜 이사람과 나가는 것을 선택한거지...란 생각이 들곤했다...
나는 그냥 내가 부탁한거면 그런거 다 빼고 다 주고...아니면 그냥 내가 받고...
이런 내게..뭐랄까....인정머리가 없는건 아니지만...참 딱 떨어지는 사람이다..
덕분에 나같은 싸가지는 더 딱 떨어지게 행동하고...

이번에 룸메가 바뀌게 되었다..형은 다른 아이네 집으로...나는 이번에 새로 들어온 동네동생을 내 집으로..

나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형이 이런 이야기를 하니 참 그렇더라...돈 문제가 쫌 그러하니 자신이
편한쪽으로(혹은 나도 편할듯)옮겨서 계획을 만들어놓고 나에게 동의를 구하는 방식..나는 그런거
별로 안좋아하는데...돈 때문에 같이 있었다...란 인상을 너무 받아버렸다...........

처음부터 신중하지 못했던 내 결정을 다시한번 후회하게 되었다..


오늘은 아침에 나갈때가 되니 서로의 키가 모두 사라져버렸다.

이건 뭐 서로를 의심하고 있는 꼴-_-;;;
나는 형이 가져간게 아닐까 형은 내가 2개 다 가진게 아닐까...결국 형이 자신의 것을 찾았고 나는
그냥 출발하게 되었다...그속에서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나의 못된생각..
이거 내꺼 아냐?.........나는 참 싸가지는 없어도 내 주윗 사람은 믿는 편인데...오늘 일이 있고나니..
나는 사람도 잘 못믿는 사람이 아닐까...란 생각과 더불어...빨리 룸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란
생각도 들었다..이번 세션끝나고 바뀌는데...더이상 앞으로 이상한 일따윈 없었으면 좋겠다.

사람은 믿는만큼 서로의 우정을 키워나간다던데...
나는 형에 대한 마음이 딱 그만큼이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