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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15 수원대 대구 1
posted by sinji9 2007. 4. 15. 08:08
0. 축구장에 가지 못하는 제가 그나마 즐겁게 보는 방법.

방송놀이 아xxx가 있습니다.
뭐 저에게는 만천원(부가세포함-_-)이라는 거금을 내는지라 놀이의 대상이 아닌
끝을 봐야하는 녀석으로 여겨지기에 아침에 학교가기전 몇분이라도 더 보게됩니다.
각설하고,
아프리카에서 화면틀어놓고 지인들과 경기에 대한 농담따먹기를 하면서 맥주한병에 이런저런 과일들을
먹다보면 어느새 집중해서 보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번 해보세요^^


1.수원
사실 gs전 이후, 부산전의 경기를 보지 못했지만 연속적인 강행군을 펼치는 수원인지라 스쿼드를
유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휴일간격이 2일. 3일이더군요.
                    이운재
     - 양상민 마토 이정수 송종국 -
            김남일 홍순학
        이관우        
                                김대의
        - 하태균 에두 -
(하태균와 에두의 위치를 제가 잘 못봤습니다. 하태균이 원톱식으로 박혀있으면서
김대의선수와 스위칭, 에두는 free roll형식.. 이렇게 봤는데..뭐 정정부탁드립니다)

제 견해로는, 이 스쿼드는 반환점을 돈 후, 수원이 가장 강력한 포스를 뿜을만한 그러한 스쿼드라고
생각됩니다.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많은 이들에게 인정을 받는 이 선수들은 모두
두가지 이상의 전술진형의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로 자유로운 전술적 움직임이 가능하지요.
그러므로 아직 완성되지 않았음이 눈에 들어오는 선수들의 부조화스러운 움직임이 눈에
띄지만 결국 이 스쿼드의 조기완성이 차붐의 리그선전이라는 열매를 가져다 줄 핵심포인트라고
같습니다.

공격진은
남은 3자리에서 1군급만
에두, 하태균, 서동현, 김대의 나드손, 안정환, 배신기종, 이현진, 남궁웅, 정윤성....마토?(ㅋㅋ)
훌륭한 스쿼드의 선수들이 있으니 후반으로 갈 수록 힘이 날 것 같습니다.



2. 대구
솔직히 올해 대구의 경기는 볼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지난해에는 꽤 많은 경기를 봤던것
같은데 말이죠.
네이버와 제 기억을 억지로 짜맞춰 본 스쿼드는
                      백민철,
         김현수  박종진  조홍규
   박윤화 최종혁 하대성  김주환
                    '에닝요'
                루이지뉴 임현우
선수는 얼추 맞는거 같은데 진형은 맞는지 심히 궁금합니다-_-;;;
익숙한 선수들의 이름이 많은것으로 보아서는 '이근호'라는 신성을 제외하고는 몇명의 선수교체없이
이 선수들이 베스트인것 같아보였습니다.
사실 이근호의 활약상을 제대로 보고 싶었는데 그놈의 올대때문에 차출이 되어서 못 보게 된것이
참으로 아까웠습니다.


3. 전반전

양상민의 영입은 정말 수원의 가장 큰 소득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정지형 포백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곽희주(원래 센터백인가요?)나 수원에서는 무난한 서브같은 느낌을 갖게 해주는 문민귀와 비교한다면
말이지요. 제 예상으로는 2006 국가대표 왼쪽 윙백의 자리를 놓고 몇명의 선수들과 각축전을 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왜 이런 칭찬을 늘어놓았냐면..경기초반 제 눈엔 가장 빛나보였던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양쪽으로 쭉쭉 벌려주는 롱패스와 수비의 뒷공간에 떨궈놓는 패스는 오랜만에 출장하여 컨디션이 정말
안좋아보이는 김대의 선수를 닌자모드에서 구해주는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인데요. 뭐 여담으로
전반중후반부터 결국 김대의 선수는 보이지 않게 되더군요.

여튼 수원은
최종공격수까지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가서 수비를 하는 대구를 맞아 하고싶은 공격 실컷 하지만
백민철선수의 '야신모드'(이선수 작년 후기리그에서만 그런모습 한 2번은 본거같은데..대단합니다)와
대구선수들의 정신력을 앞세운 밀집수비에 막혀 골을 넣지 못합니다.
수원이 전반 중반까지 볼 점유율 한 8대2정도까지 나올법한 원사이드 한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대구에는 에닝요가 있었습니다. 올해 대구경기를 제대로 본 것은 처음인데요.
이 선수의 능력은 하이라이트빨이 아니었습니다. 몬스터 시즌 알리송을 연상시키는 스피드와
그보다 나은 골 컨트롤..작은몸집에도 훌륭한 몸싸움...대구는 이런 '에닝요'의 힘을 믿고
'에닝요'에게 공이 전달되면 '에닝요'가 순식간에 오른쪽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까지 몰고가고 그 앞선의 루이지뉴와 임현우선수가
골을 노리며 자리를 잡는 그런 역습전술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간결하지 못한 역습의 전개(약속된 플레이가 아닌 임기응변식의 패스들이던데요)로
대구는 골을 기록하지 못합니다.
프리킥은 30미터건 그 밖이건 무조건 슛으로 때리는 에닝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전반내내 결정적 찬스는 공격수들의 아쉬운 움직임과 키퍼들의 인상적인 선방으로
날라가고 그렇게 전반이 끝납니다. 그리고 수원의 입장에선 골포스트가 참 미웠을것 같습니다.


4. 후반전

대구
최종혁(H/T) -> 문주원
임현우(72min) -> 그분
에닝요(90min) -> 윤여산

수원
관우(H/T) -> 배신기종
김대의(53min) -> 박성배
하태균(66min) -> 정윤성

차붐은 대구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의식한듯 후반초반에 빠른 선수들 2명을 투입시키며
경기를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대구는 별다른 전술적 변화없이 문주원이 투입됩니다.

배기종, 박성배로 구성된 양 사이드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그리고 배기종은 인상적인
공격하나를 만들어 냅니다. 대구 수비2명이 협력수비하려는 도중 서로 부딫혀서 넘어지고
배기종은 오른쪽 페널티 박스(수원시각에서)대각측 각도 충만한 상황에서 니어 포스트로 슛을 때리고
티비에서 본 저와 지인들은 들어간줄 알았습니다-0-;;;;
절묘하게 낚였습니다.
green tea boy님은 엠에센 화면창을 도배하며 기뻐했지만...ㅋㅋㅋ

이러한 흐름속에서 수원은 전반 골포스트만 2번맞추는등 아쉬운 결과들을 잊고 세트피스로
결국 에두가 한골 넣었습니다. 프리키커는 송종국...4게임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저는 변감독이 어떤 전술적 운용이라던가 용병술이 나와 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난타전을
기대했었거든요. 하지만 저의 이런 바람은 매몰차게 무시되었습니다. 골 이후 대구는 어떠한 변화없이
경기를 이어 나갑니다.

하지만 황타지스타가 투입되고 35분즈음?? 대구는 슬금슬금 선수들이 하프라인을 넘어가기 시작하고
끝날때 즈음에는 대구의 선수들도 꽤 많이 수원의 진영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하지만 수비에
우선하는 모습을 보며 의문이 들었었습니다. 이기고 있는 팀이 보여줄 전술을...왜)

그리고 종료 직전, 루이지뉴의 동점골. 골의 상황이 xxx야님 말대로 박니의 포항전 골과 같은
상황이었다고 할까요...오른쪽 페널티 박스 대각방향에서 올라간 크로스, 수비진의 위치선정 실수
그리고 헤딩.

그리고 종료.


5.종료

결과적으로 수원입장에서는
마토, 에두, 김남일, 송종국, 양상민이 일주일에 경기3번 하는 일정에서, 거기에 풀타임(키퍼제외-_-)까지 뛰면서 얻은 소득이라고는 비교도 안될만큼 손해본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차붐이든 그랑블루이건 속 많이 쓰릴 경기결과라고 생각되는데요..
컵대회에서의 차붐의 선수운용이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대구의 입장으로는 최소한의 실점으로라도 경기마무리하자.라는 감독의 의중이 보였던
경기였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더욱 소중한 승점1점을 안고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대구의 경기를 볼 기회에 있을때, 이근호선수의 활약을 보고 싶군요. 에닝요와 이근호..그리고
셀미르와 루이지뉴..대구 올해 공격수농사는 대풍년일것 같다는 생각을 저만 한건 아닐것이라고
생각됩니다.


6.동업자 의식

이거 솔찬히 나오는 이야기인데요..김남일이 쓰러졌을때 캐스터가 팔꿈치를 계속 외치더군요.
그만큼 먼곳에서 볼 때도 clear한 동작으로 정확하게 가격했다는 소리일텐데요. 입술 안쪽이 찢어진듯
거즈를 대고 있던 그의 모습을 보면서 거친 경기도 좋지만(개인적으로 덴마크같은 떡대축구를 좋아합니다)
선수들끼리 부상자명단으로 보내버리는 태클이라던가 움직임은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가장 인상적인 태클로는 공격하는 선수가 태클하는 선수를 피하려 점프를 했는데 수비수의 발이
점프한 선수의 발에 닿는거 보고 참 놀랐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다 선배후배,동종업계종사자들인데
왜들 그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조인트를 까는게 나을성 싶습니다. 잠깐의 고통만 참으면 되니까요-_-;;


7. 꽃성배(작은 추억 이야기)

이 선수하면 01년도 어느팀과의 경기에서 잔뜩 우그러진 얼굴을 하고 오른쪽 사이드를 맹렬하게
돌파하는 모습이 생각난다.[각주:1]
그는 히딩크1기에 발탁도 되었었고[각주:2] 국가대표의 자격으로 칼스버그 컵과 몇경기 더 나왔던 것으로 기억된다. 개인적으로 4백의 02년 국대팀에서 가장 인상이 깊은 선수는 김병지(ㄲㄲ) 심재원 꽃성배 그리고 고종수였다.
전북에서 상무로 뜬금없이 gs로 그리고 부산에서의 인상적인 임대 그리고 수원으로의 탈출
난 그를 한국의 기타자와라며 항상 놀려댔지만 주위에서 들었던 소리는 인품이 좋으시다는 말.
나이가 들수록 준수-_-해지는 그의 외모만큼 이제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 펼치고
나같은 버릇없는 사람들에게도 박성배를 연상할 때 외모보다 실력이 먼저 떠오르는 그런 선수가
되기를 빈다.[각주:3]
   

8. 경기 이모저모(잡담-_-)

양측의 서포터 진영에서 아는 얼굴을 찾고자 노력했지만 보지 못하였습니다.
0083님과 같은경우 헷갈릴정도로 풍채가 비슷한 분들을 여럿 보았지만 보지 못하였구요
제가 얼굴을 아는 수원분들은 다 w석에 있다고 하시더군요.
다음경기는 기대하겠습니다 ㅋㅋ

그리고 경기직전 묵직한 음식보따리를 들고 다니시는 분들
무언가를 황급히 먹고있는 여자분들
맥주까서 드시고 계신 많은 분들
저의 축구장 생활이 생각나서 많이 그리웠습니다.
모두들 보고싶습니다.



  1. 그의 용모를 빗대어 피치가 농촌이냐고 농담하던 나도 기억난다 [본문으로]
  2. 그 당시 골을 부르는 사나이 심재원이 맹렬히 까였던 기억이 난다. 몇경기 연속으로 오른쪽 윙백이던 심재원쪽에서 골을 먹거나 심재원이 뚫려서 실점에 관려되었었다.마치 월드컵후의 국대 조병국과 흡사했었다. [본문으로]
  3. 기타자와보다는 잘생겼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