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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09 3년만의 만남 2
posted by sinji9 2007. 1. 9. 00:27

나에게 있어서 친구란 단어의 의미는 무척 좁다.

누구는
하루를 친하게 지내도
학교만 같이다녀도
얼굴만 알아도
술 한잔 같이 마셔도
타인에게 저사람 누구야? 라는 물음에
'친구'[각주:1]라고 대답하지만

난 미련해서, 고집스러워서 그렇지 못하다.
내가 마음을 털어 이야기를 해야
상대방의 고민에 내가 함께 의논을 해야
내 기쁨에 웃어주고 내 고민에 같이 괴로워하고
나 역시
그렇게 해야만 내 친구[각주:2]다.

여튼 알게된지는 5년
가장 최근에 본 시기는 2004년인..
그런 친구를 봤다.

둥글둥글하게 생겼던 그의 얼굴엔
군 제대라는 장벽으로 생긴듯한 날카로운 이미지가 새겨져 있었고

항상 쓰고 다니던 안경은
라식을 했는지 렌즈를 꼈는지 사라져 있었다.

나를 본 순간

그녀석은 인삿말대신 손을 슬쩍 들며 웃었고
나는 그녀석과 포옹을 했다.

그는 내 친구였고,
나도 그의 친구였다.

또 몇번의 계절을 보내야 그녀석을 보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같은 장면을 연출하게 될 것 같다.


  1. 실제 이런사람 꽤 많이 봤다 [본문으로]
  2. 그래서 몇명없다 ㅋㅋ하지만 어떠랴 공자는 3명의 친구만 있으면 세상을 얻은것과 같다하지 않았던가.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