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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16 상상력 부족의 축구 4
posted by sinji9 2007. 8. 16. 07:57
저는,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창의적인 축구를 좋아합니다.

몇명의 선수들로 대표되는 그런 창의적인 축구가 아닌

그라운드라는 도화지에 11명의 선수라는 물감을 들고 이것저것 그려서 한장의 멋진 그림을

완성하는 그런 축구를 좋아합니다. 그 그림은 승리가 될 수도, 골이 될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경기를 보는 그 90분을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골도, 승리도 그림이라고 생각하지만요.)


선수라는 11개의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물감은 전술이라는 스케치아래에서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그 전술은 승리라는 그림을 위한 최적의 맞춤일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멋진 그림을 위해서

각기다른 색들은 서로 섞여서 때로는 시너지 효과를, 때로는 역효과를 내며 이런저런 덧칠을 합니다.

여분의 물감에서 좋은 색감을 발견했을때의 기쁨, 갓 구입한 물감이 기대이상일때의 기쁨

그림을 그리면서 얻을 수 있는 또다른 희열이겠지요.


작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을 그렸던 팀은 우리 성남, 포항, 부산, 전북 그리고

후반기 수원정도가 되겠네요..(뭐 다른 팀들이 어쩌구 이런게 아니라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 ㅋ)

뭐 대충 이정도 팀이면 리그좀 본다하시는 분들과 95%이상의 싱크로율을 보일거 같네요.

작년 이 팀들은 저에게 섬세한 때로는 물 흐르듯, 혹은 시원시원한 그림을 그려서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올해도 이 팀들이 좋은 성적을 그리고 멋진 그림들을 그려서 낼 것이라고 올 시즌초에 확신을

했었는데요..


좋은 성적을 내는 팀도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팀도 있네요.

좋은 성적은 낼 지언정 멋진 그림은 잘 나오지 않는 그런 팀도 있구요. 바로 우리 성남같이 말이지요.


성남의 성적만 보면 참으로 즐겁습니다. 이기니까요.

하지만 제가 좋아했던 관점에서 보자면, 제게 잘나가는 성남의 축구는 그다지 즐겁지 않습니다.


성남의 축구는 작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국대 감독이 써볼만큼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항상 색은 똑같습니다. 좋은 퀄리티를 자랑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달라지는게 없는 색칠은 비슷하게 좋은 물감 쓰는 팀에게는 참 좋은 상대입니다. 그 다음번 작가의

생각이 훤하게 보이기 때문이지요.


지금의 성남은 멋진효과를 보여주는 물감이 필요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런건 비슷한

고민을 겪고있는 포항이나 부산에게 어울리는 것이구요. 제가 생각하는 것은 두가지 색을 섞었을때

더 멋진 색이 나오는 그런 물감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성남은 가지고 있고, 쓰기만을 기다리는거 같습니다. 그렇기를 바랍니다.

예상되는 축구가 아닌 제 평범하고 아둔한 예상을 뛰어넘는 상상력 가득한 축구를 보고싶습니다.

일단 물감하나부터 바꿔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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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로 쓰려니 힘이드네-_-;;

뭐 경기결과를 보내까 의외의 패배. 마토도 없고 김남일도 없는데 졌다라.....곰곰히 명단을 살펴보니

한번 실패를 맛봤던 명단이었다. 다른점은 우리에겐 모따가 있었을 뿐.

모따가 아무리 훌륭한 선수라지만...뒷받침 없는 상태에선 그냥 좋은 선수일 뿐이다. 그리고 그를

뒷받침 해주는건 김두현이 아니고 손대호는 활동폭이 매우 모자란다. 결국 남는 건 '그'밖에 없다.


손대호의 단점, 활동폭이 좁다. 순발력이 별로다. 주력이 느리다.
                      자신의 생각을 그라운드에 나타내지 않는다
                      (전술의 흐름으로만 움직이는것 같다).
                     공격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패스, 시야등)

장점은 몸이 좋*-_-*다. 과감하다. 파이터형 수미로는 제격이다. 헤딩도 잘 따낸다. 전술이해도가 좋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두드러진 경기를 했겠지...넓은 활동폭의 백지훈, 보통사람이 보는 것보다 더 넓게 보는 이관우, 빠른 김대의..김상식도 자신의 포지션 이외는 크게 돕지 않는 스타일이라...무너졌겠지 미들에서

k리그 도사들(예를 들면 김호영감님같은..상대파악을 잘 하는 사람)한테 한번 딱 걸리면 또 무너질껄...

어서 '그'가 나왔으면 좋겠다. 아니면 손대호가 더 뛰던지.

하지만 손대호가 나온다면, 울산과의 경기에선 최소 무승부다. 왜냐면 공격을 나가지를 않으니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