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3. 29. 05:54
꽤 오랜만의 승리였다.
인터넷으로 기사를 확인했을 당시에는 나름 '작은'징크스를 깨는 승리라 기뻐했었고 동영상을 보기를 원했는데, 이제야 보게 되었다. 하지만 경기내용이 참 뭐랄까 아슷흐랄했기에 좋아할 수만은 없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손대호'가 있었다.
지난시즌 성남은 톱니바퀴와 같은 패스워크와 선수들의 움직임을 선보이며 리그를 장악했었다.
주요 3미들은 공격에 무게를 두는 김두현, 수비조율과 커버링에 무게를 두는 김상식,
그리고 그 공격과 수비에서 무난하게 이어주는 앵커 '김철호'가 있었다.
많이 뛰어주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숫적우위를 점해주고, 안정감있는 패스까지 겸하고 있는 그를 보면서
몸만 키운다면 국대급이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비단 나 뿐이 아닐것이라고 생각한다.
동계훈련도중 불의의 부상으로 리그를 시작하게 된 성남, 시즌초반 손대호를 그 대안으로 내밀며
메꾸고 있는 중인데, 그 결과는 대 광주전 전반전과 같은 형편없는 경기력을 만들어 주었다.
박진섭 - 조병국 - 김영철 - 장학영
김상식 - 손대호
김두현
네아가 모따
이따말
여기서 손대호는 공격의 김두현을 잘 보조해줘야 함과 동시에 장학영의 오버래핑을 적당히 근처 후방에서
커버링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홀딩스타일에 최적임을 보여주었던 그에 맞춘 전술인지 공격시
김상식의 뒤에서 전체커버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김상식이 김철호와같은 공격1~2선까지 올라가주는
타입이 아닌지라 한국 국대의 433과 같은 어정쩡한 홀딩2명으로 공격1선과의 공간만 벌려주는
그런 효과를 내고 있었다. 그러니 장학영도 지난시즌과 같이 자신 앞의 빈 공간을 치고 나가는것이 아니라
좁은 공간을 뚫어내고 있었다. 모따는 원래 쉐도우와 같은 역할로 미들까지 많이 내려와주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전체적으로 성남의 left area에 움직임을 확 줄여주었다.
박진섭은 체력좋게 움직이는 타입이 아닌, 타이밍으로 치고올라가는 타입인지라(첫골전개장면같은..)
3백의 한명같다는 소리까지 듣는 윙백이니..
공격수 4명(김두현까지)만 잘 묶어버리면 성남의 공격전개력은 반이하로 떨어지는
그런 상황이 되어버렸다. 한동원도 골대에서 서성대는 타입으로 김철호의 자리는 아니고,
서동원은 더더욱 안될듯 싶다. 크로아티아에서 온 이정용이라는 선수의 테스트가 필요할 듯 싶다.
(뭐 아무리 2군에서 못한다고 해도 손대호의 경우도 있으니...)
그리고.....아직 외국인 선수의 몸 컨디션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기에, 다음경기, 다다음
경기에서 더더욱 좋은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 이따말, 모따, 네아가에게 필요한건 조금 더 커다란 motivation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