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모터스 페이스북에서 따온 경기 결과 이미지, 꼭 이렇게 증명사진 옆에 모든 정보를 다 넣었어야만 했냐!!
근데, 울산 현대보단 나은게, 울산은 선발 선수 모션과 경기 사진은 올려놓고, 경기 결과 이미지는 없음 ㅋ
오늘은 ACL 매치데이 2일차, 본선에 올라가 있던 전북 현대 모터스와 울산 현대 축구단의 경기가 있던 날이다. 퇴근을 좀 늦게하여 전북 경기는 조금 길게 볼 수 있었다. 뭐 전북은 이번 경기는 당연히 잡을 거라고 예상했었고 그렇게 맞아들어갔는데, 울산은 조금 의외였다.
1. 전북 현대 모터스 vs 김민재 FC
요근래 대한민국 악플러들 최고의 먹잇감인 김민재의 소속팀, 베이징 궈안과의 경기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김민재가 중앙 수비수로 당당히 출전한 오늘 경기였지만, 개인적으론 전북의 낙승을 생각하고 있었다. 3년전 정도의 전북이라면 헤나투 정도에게 쓸려다녔을 법 하지만, 이제는 국가대표 출신인 문선민과 김신욱, 작년 경남의 핵 최영준이 서브로 있는 전북이다. 거기다가 국가대표 중국 선수의 축구 실력이 한국 선수들보다 낮게 평가되는 것이 당연한 이 현실에서 베이징이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용병 뿐. 경기도 역시였다.
베이징 궈안 입장에선 그나마 바라볼 수 있는 공격 루트는 수비가 약한 최철순을 공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기는 전북이 압도. 개인적으론 전북이 팀으로서 짜임새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선수들의 높은 레벨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가 많아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도 그랬다. 로페즈가 공 잡으니까 상대 미들은 그냥 길을 지나가게 비켜주고 있더라. 그리고 한교원의 우당탕탕 몸싸움 이후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 여기까진 뭐 그러려니 했는데, 갑자기 전북 미들에서의 미스로 베이징 궈안이 한 골을 득점.
그런데 전반 초반부터 베이징 궈안의 미들이 붕괴되다시피 되서 그런가, 후반 초반에 갑자기 김민재가 본인 지역에서 공을 몰고 3명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더라. 그리고 당연히 뺏긴 이후 실점. 난 여기서 게임 끝났다고 생각한다. 내가 슈미트 감독이라면 엄청나게 질책했을 것 같다. 어떻게 선수를 관리하는지 모르겠지만 내 개념으론 김병지의 칼스버그컵 드리블 정도의 충격이었다.
적당히 다들 잘하는 선수들이라 딱히 눈에 띈 선수는 로페즈 말곤 없었다. 김민혁이란 친구는 경기를 처음 보는데, 리그1 수준의 무난한 수비수라고 생각한다. 사실 저 자리는 앞선이 신형민 손준호에다가 이승기 한교원도 활동폭을 크게 가져가며 도움 수비를 하는지라 결정적인 순간도 별로 안나오고 정말 못하는 선수 아니면 티도 안난다.
그러고보니 이동국도 한 3년전부터 스탯 세탁하는 선수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는데. 아직까지도 성과를 내주고 있다. 뭐 본인의 운과 환경을 떠나서 공 다루는 실력과 자리잡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2. 시드니 FC vs 울산 현대 축구단
30분정도로 넘기면서 봤는데, 1라운드 보고나서 '와 울산 현대 속도감있게 축구 잘하네'라고 생각했던 것을 바로 취소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은 경기였다. 3일 휴식에 호주 원정임을 감안해야 하지만, 이 경기에서의 울산이 보여준 속도감과 수원전과의 차이는 리그 1라운드 상대였던 수원 이 엄청 털리는데도 라인을 끌어올린 공격적인 운영을 한 덕이었다.
시드니 FC도 홈인지라 나름 라인 안내리고 압박하는데, 이 기세에 아직 울산 선수들이 호흡이 맞지 않아서인지 한 순간에 비는 공간을 커버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종종 위기를 내주더라. 김도훈 감독도 이기려고 스쿼드 제대로 갖춰서 라인 안내리고 공격적인 운영을 했는데, 미드필더와 수비, 특히 윤영선 앞 공간쪽이 호흡이 엄청나게 안맞으며, 위기를 발생시킨 순간을 많이 봤다. 영선아...이적했지만 그래도 응원한다..잘해야지...
전반은 그렇게 소싸움 하듯이 전형싸움하다가 실수 나오면 서로 공격하다 끝나고, 후반엔 둘 다 퍼진건지 속도가 붙을듯 안붙어서 끝나고. 눈에 띄는 선수는 없었다. 구지 있었다면, 주니오가 있었던듯. 작년에도 종종 봤던 비싼 이적료의 선수로 알고있는데, 박스 밖에서 연계나 2대1 이후 움직임은 좀 별로였다. 뭐 로페즈가 미들에 있었다면 리그 최고의 공격수였을 것 같긴 하다만, 울산에서 주니오에게 박스 안이나 근처로 이쁘게 넣어주는 선수는 별로 없어보인다. 여튼 이 팀도 뭔가 정돈이 되진 않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