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nji9 2019. 3. 5. 22:58

( 경남FC 페이스북 이미지인데..용량도 문제없을텐데 너무 화질을 떨궈나서 자글자글하다;;)


경남FC의 팬 입장에서는 아쉬운 경기가 아니었을까 한다. 

첫 경기였던 성남FC와의 승리 후 3일만에 벌어진 산둥 루넝과의 경기였는데, 2골이라는 기쁨을 맛봤지만 2실점이라는 아쉬움을 남겼으니..

그래도 정말 대단했다. 조던 머치와 네게바, 룩, 쿠니모토가 수준급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고, 김승준도 유니폼을 산 팬들에게 마킹의 고민을 안겨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이번 경기에서 보여줬으니 말이다. 


0, 오늘 경기 총평 

펠레와 펠라이니가 유명한 산둥 루넝이지만, 브라질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의 지우와 하오준민을 포함한 중국 국대가 다수 있는 팀이기도 하다. 산둥 루넝은 재정이 부실해서 막 넘어가는 중국 리그에서도 꾸준히 본인들의 자리를 지키며 탄탄하게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팀으로 알고있다. 여튼, 오늘 경기는 초반부터 루넝이 라인 올려서 엄청 압박하길래 중국팀들 아챔에 나와서 하는 것처럼 후반에 퍼져서 지겠네..란 생각으로 봤고, 실제로 2대1까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거기서 펠레가 넣더라; 


루넝 미들은 활동성이 많이 떨어져서 시간이 갈수록 공격과 수비의 간격이 벌어졌으나, 경남 선수들이 그 부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조던 머치가 무쌍찍으면서 사이드로 벌려주고 안전하게 내준 것 말곤 아쉽게도 날카로운 타이밍을 보진 못했다. 하지만 멋진 골을 두 골이나 넣었고, 본인들의 강점을 잘 알게된 경기가 아닐까 한다. 


다른 이야기 하나. 펠레가 대단한게 이 친구 지금 3시즌째 중국에서 아무런 말썽없이 활약하고 있다. 돈보고 왔다는 다른 유명 선수들은 거의 말썽부려서 나가는 게 태반인데 그런 측면에선 존경스럽기도 하다. 



선수 이야기



1. 조던 머치 

사실 경남FC로의 영입 사진만 보면 망할 것 같다라는 의견이 주변에 많았다. 희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어느정도 동조했던게, 입단 사진에서의 몸매만 보면 문제가 많다. 축 처진 어깨, 살오른 얼굴, 얇아보이는 허벅지까지 밑에 사진만 보면 약간 외국인 관광객 느낌도 난다. 


(이런 사진은 성남 일화시절 정수기통 위에 우승 트로피들 얹고 영입한 선수를 찍어서 보도자료용으로 배포하는 그 감성과 동일하다)


여튼, 전 시즌에서는 MLS의 밴쿠버 화이트캡스 소속으로 18경기에 나와서 2골 넣었다 그러고, 그 전 시즌에서도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쉽 합쳐서 13경기 1골 넣었다 그러고..믿을 구석이라곤 아직도 네이버에 존재하는 '카디프 시티, 조던 머치의 선제골!' 이런 영상에 나온 플레이의 반 정도를 보여주는 것 일텐데..현재까진 경남FC의 대들보 그 자체인 느낌이다. 


4백 바로 앞에서 공을 잡아서 안전하게 뿌려준다. 사이드로의 롱패스는 가급적 자제하고 펠라이니를 이긴(!!) 몸싸움을 바탕으로 중앙에서 공이 돌 수 있게 세팅을 한다. 간혹 반대로 벌려주는 패스도 보여주는데, 정확하게 받는 선수의 동선에 가져다준다. 다만, 아직 몸이 안올라온건지 부상의 후유증인지, 전력질주를 하는 모습이 보이진 않는다. 그로인해 산둥 루넝과의 경기 초반과 같이 몸집이 큰 중국 선수 2명이 빠르게 압박을 하니 좀 부담스러워 하긴 하던데, 그래도 간수해서 안전하게 다른 선수에게 패스하더라. 부상없이 리그를 잘 치뤘을 때, 어느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2. 네게바 

네이마르 친구로 유명한 전 브라질 U20. 뒤져보니까 우승의 주역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것보다 이 친구 커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플라멩구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하고, 상파울루에서 뛰고, 그레미우에서 뛰고..지금 말한 팀은 모두 브라질 전국리그 수준의 국가대표들이 즐비한 팀일텐데..어쩌다가 한국까지 왔나..보니까 경남오기전이 약간 꺾였다. 폰테 프레타는 내 기억으론 주 2부리그 정도 위상의 팀이고, 한국에 오거나 브라질로 돌아가는 브라질 외국인 선수들이 종종 가는 팀이다. 거기다가 보니까 소속팀이랑 소송한거 보니 급여문제도 있었던 것 같다. 


여튼, 작년부터 경남에서는 '말컹보다 더 중요한 선수'라는 수식어로 종종 축구 커뮤니티에서 평가받기도 했다. 개인적으론 예전 00년대 초반 엄청 유명한 브라질 선수들이 본인 나라의 모라토리움으로 한국까지와서 축구하던 시절정도의 위압감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상급의 선수로 여겨진다. 


사이드에서 클래식하게 라인을 타고 들어가는 것도, 중앙으로 파고드는 것도 능해보이며, 발기술과 본인 몸을 사용해서 공을 간수하는 것이 크리그에서 1대1로는 쉽게 뺏을 수 없는 느낌이다. 성남과의 경기에서도, 성남이 수비가 약한 최재수를 최오백을 통해 집중 공략하자, 네게바를 최재수 앞에 놓고 시간을 벌게 해주더라. 킥도 좋고, 슛도 좋다. 어나더 레벨임. 


(코르치바 소속일때 코린티안스와의 경기인듯, 저렇게 관중많은 리그에서 뛰다가...)


3. 룩

FM충들에겐 유명한 선수였다고 하는데, 나는 그때 안함 ㅋ. 여튼 경남FC 외국인 선수중에서 '얘는 로또 실패 할 거 같다' 느낌 1위의 선수인데, 오늘 경기에서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밥 값 이상 했다. 한국 선수보다 몸집이 큰 중국 수비수를 상대로 등을 지고 공을 간수하는 모습은 조금 의외였다. 성남FC와의 경기에서는 그다지 보지 못한 모습이었어서..그리고 이영재에게 내준 그 패스는 이 친구가 꽤 괜찮은 마인드셋을 가진 선수구나..란 느낌을 갖게했다. 


하지만, 여전히 뭔가 특출난 모습을 보이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4. 쿠니모토

J리그 선수가 K리그에 오는 경우는 몇 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선수 말년에 오거나, 두 번째는 선수 커리어가 약간 하향세일때 도전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재일교포라서 오는데 얘는 경남FC에 입단할 때부터 실력은 일본 동세대 최고의 재능인데 말썽을 부려 J리그에서는 뛸 프로팀이 없어서 온 선수라는 엉뚱한 꼬리표를 달고 있다. 여튼 멘탈이 별로 안좋은 친구 같은데, 축구는 잘한다. 


공을 잡고 있을 때 특히 더 본인의 장점이 드러나는 타입 같다. 마지막 패스가 굉장히 섬세하다. 트래핑이 안좋은 선수가 한국에 많은게 아쉬울 정도. 그리고 나름 활동폭도 가지고 있는 선수더라. 다만, 수비시에는 잘 안보인다. 


5. 김승준 

울산에서 유명했던 신인이었고, 그 유명세는 리그 전반적으로 떨쳐졌던 선수였던것은 알고있다. 다만 내가 울산 축구는 재미없어서 안본 것 뿐. 영플레이어 수상 레이스에도 있었던 선수고..근데 슛터치가 이렇게 좋은 선수인줄은 몰랐다. 성남전에서의 득점과 오늘 득점 모두 한국 선수중에서 말하자면 국가대표급의 마무리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한동원이라는 선수가 있었다. 그 친구는 키도 작고, 느리고, 몸싸움도 안좋고, 심지어 퍼스트 터치마저 안좋았는데 골문 앞 빈 공간을 보는 감각과 반박자 이상 빠른 슛 타이밍, 그리고 비상한 결정력으로 국가대표까지 승선했고, 성남일화에서 돈도 많이 벌었던 걸로 기억한다. 김승준은 한동원보다 가진게 훨씬 많은 선수같다. 고급진 축구를 하려면 이런 선수가 필요하다. 











posted by sinji9 2019. 3. 2. 14:54




** 본 글은 경기 복기 및 선수 평가가 목적임**


나는 과연 이 이미지가 구단 페이스북 공식 이미지로 쓸만큼 퀄리티가 있다고 생각해서 걸었는지 알 수가 없다


  • 성남FC
    • 좋은 부분
      • 성남은 전반적으로 작년과 변한게 없는 전형과 전술을 보여준다. 일단 팀으로서의 움직임이 익숙한게 가장 중요하다
      • 키워드는 전방 압박, 점유율 중시, 사이드를 통한 찬스 메이킹
      • 경기는 졌지만, 역시 영입선수가 많은 시즌의 첫 경기임을 감안하면 못한 경기도 아님
      • 작년에 개못하던 김민혁이 좋은 움직임을 보여줌. 문상윤과도 적당하게 잘 어울림
      • 최오백, 공민현 모두 괜찮았다고 봄
      • 마티아스는 성공적. 맞은 편의 문상윤과 스타일도 달라서 더 흡족
    • 선수 비난
      • 김동현 존못. 하지만, 발목 부상이 심했다니 판단은 유보. 그래도 다른 팀 선수에게 패스하는건 부상이랑 상관이 없을텐데...여튼 니가 젤 잘해야한다...
      • 문지환은 개리그1 첫 선발이었나..축하는 하는데..반성문 써라. 골 먹을때 움직임이야 뭐 어쩔수 없는데. 그거 말고 본인이 선택을 빠르게하고 주변에 알려주면 쉽게 협력 수비로 막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더 어리버리까더라. 주변 팀 동료의 피로도를 높이는 축구를 함. 그래도 가진게 많은 선수라고 생각함
      • 영규는 지환이보다 키도 작고 발 밑도 롱패스 안하는거보면 특출난 느낌아닌데..실수를 이렇게 하면 다친 선수 복귀하면 그 다음부터 나오기나 하겠니..특히 풀백 파트너가 많이 안올라가는 서보민이었는데..
      • 현일이는 개리그1에선 순발력이나 공간 파고들기로 먹고살아야할거 같다..걱정한대로 장점이 안보인다
      • 김정현, 패배의 원흉. 공격을 잘하는 놈도 아닌데 왜 수비해야할때도 2선에서 알짱거려. 그리고 상대방 선수가 눈 앞에서 우리팀 공간으로 뛰어가고있는데 아예 무시함. 그렇게 첫 골 실점. 두번째는 아예 수미가 지밖에 없는데 헤딩 실수해서 벗겨지게 만듬. 조깅 축구함. 스플린트는 본인 눈 앞에 공이 있을때만 함. 조던 머치한테 몸싸움 개발리면서 경남 공격시에 미들 완전히 내줌
  • 경남FC
    • 잘 모르니까 대략적인 느낌만
      • 작년에 몇 경기 봤는데, 전반전만 보자면 작년보다 짜임새가 못하다
      • 용병은 룩인가하는 임마는 망의 기운이 조금 있지만, 초반이라 모르겠고, 조단 머치는 활동력이 어느정도까지 올라올진 모르겠지만 개리그 한정 크랙급일듯. 공을 잘다루는데 몸싸움이 극강. 1대1은 국내선수중에서 이길자가 있을지 궁금함. 다만 산책 축구하던데 몸 다 올라왔을때도 이러면 후반기엔 바로 간파당할듯
      • 용병 3에 아시아쿼터 1까지 그래도 준수한 수준인데, 한국 선수들은 고만고만하거나 명확하게 약점이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
      • 작년보다 백코트가 엄청 빠르다. 김종부 감독이 가장 중시하는 요인이 아니었을까 함
  • 총평
    • 남기일 감독이 경기후에 말한 베스트 퍼포먼스 대비 60점이라는 부분도 어떤 부분인지 알 것 같다. 근데, 내 생각엔 오늘이 70점은 넘은 것 같다. 80점 주려다가 설마..
    • 공격수의 개인 능력으로 골을 넣기는 거의 불가능한 팀일듯..특히 경남과는 상성이 안맞았다. 
    • 처음부터 발목이 안좋은 김동현말고 김민혁을 넣었다면 좀 더 괜찮았을 수 있을 것 같다. 

그외 리그1,2 경기 보고 쓰는 한 줄 평 
  • 울산 호랑이 축구단: 전북보다 나은거 같다. 다이나믹하게 두들겨팬다. 
  • 전북 현대 모터스: 무전술이라도 선수빨이 있네. 
  • 대구FC: 전북보다 움직임이 좋더라. 용병도 잘하더라. 
  • 수원 블루윙즈: 수비는 하위권, 공격은 개리그1 상급 느낌
  • 강원FC: 이 팀 못이기면 성남은 올해 강등권 싸움 확정으로 봐도 된다. 
  • 상주상무: 1,2선 압박이 빡쎄긴한데 3선이 수비진과 간격이 많이 벌어진다. 상대팀이 찬스를 많이 만들수 있을듯. 
  • 안양FC: 팀이 아주 잘만들어짐. 하지만 카운터 어택 팀이라 본인들과 비슷한 레벨의 팀과의 경기를 봐야함. 팔라시오스는 성남에서 영입해야..알렉스도 나쁘지 않음. 조규성인가 하는 친구도 리그2에서는 무난한 1군이라고 생각됨..
  • 부산아이파크: 운이 없었고, 한지호가 너무 많이 놓침. 선수들 능력은 리그 상위권이 맞는거 같은데, 상대편 무시하고 들이댈 정도는 아닌 듯.  
  • 서울이랜드: 아직까진 글렀다..라는 표현이 맞는듯.
  • 광주FC: 뭐..상대가 이랜드였으니..근데 진섭이형이 능력있는 감독은 맞는듯..
  • 안산그리너스FC: 조축 수준의 전형 및 간격 유지..어찌어찌 골 넣으면서 지는 팀 삘..
  • 대전시티즌: 코존스...그래도 감각이 있는 감독인듯..
  • 포항 스틸러스: 성남이랑 비슷하다..ㅋㅋㅋ 
  • FC서울: 미들이 빠릿빠릿하네..경남이랑 크게 다른 느낌은 아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