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만큼 놀았다.
이러저러한 핑계로 학업을 등한시했다.
이제는 공부를 열심히 할 차례다..
나와의 약속.
1. 하루에 한장 이상씩 essey 쓸 것.
2. 하루에 3개이상의 passage를 읽을 것.
3. voca 하루에 1일치씩 외우고 별도로 단어정리하기.
4. 단어정리는 하던데로 영영사전으로.
5. 에스콰이어보면서 기사읽기.
6. 미드 자막없이 3번씩보기.
마지막으로 학원에서 무슨말이든 지껄이기!!
바로 오늘부터 시작!!
여차저차해서 지금은 꽤 번듯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one bed, 3층, 볕이 매우 좋은편은 아니지만 적당히 잘 들고
기타 놓여있는 가전제품도 상태가 좋은편이다.
거기다가 집앞의 나무옆을 보면 다람쥐가 도토리를 까먹고 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한다.
여긴 미국이구나.
아,
같이 사는 룸메가 있다.
명문대학에 다니다가 잠깐 마지막학기전에 나온 형인데..
AICPA(미국공인회계사라던가)겸 어학연수겸 이렇게 온 형이다.
성격도 좋고, 같이사는데 불편함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답답하다......경제학과답게 1센트까지 서로의 몫을 배분하는 이 사람을 보자면
내가 왜 이사람과 나가는 것을 선택한거지...란 생각이 들곤했다...
나는 그냥 내가 부탁한거면 그런거 다 빼고 다 주고...아니면 그냥 내가 받고...
이런 내게..뭐랄까....인정머리가 없는건 아니지만...참 딱 떨어지는 사람이다..
덕분에 나같은 싸가지는 더 딱 떨어지게 행동하고...
이번에 룸메가 바뀌게 되었다..형은 다른 아이네 집으로...나는 이번에 새로 들어온 동네동생을 내 집으로..
나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형이 이런 이야기를 하니 참 그렇더라...돈 문제가 쫌 그러하니 자신이
편한쪽으로(혹은 나도 편할듯)옮겨서 계획을 만들어놓고 나에게 동의를 구하는 방식..나는 그런거
별로 안좋아하는데...돈 때문에 같이 있었다...란 인상을 너무 받아버렸다...........
처음부터 신중하지 못했던 내 결정을 다시한번 후회하게 되었다..
오늘은 아침에 나갈때가 되니 서로의 키가 모두 사라져버렸다.
이건 뭐 서로를 의심하고 있는 꼴-_-;;;
나는 형이 가져간게 아닐까 형은 내가 2개 다 가진게 아닐까...결국 형이 자신의 것을 찾았고 나는
그냥 출발하게 되었다...그속에서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나의 못된생각..
이거 내꺼 아냐?.........나는 참 싸가지는 없어도 내 주윗 사람은 믿는 편인데...오늘 일이 있고나니..
나는 사람도 잘 못믿는 사람이 아닐까...란 생각과 더불어...빨리 룸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란
생각도 들었다..이번 세션끝나고 바뀌는데...더이상 앞으로 이상한 일따윈 없었으면 좋겠다.
사람은 믿는만큼 서로의 우정을 키워나간다던데...
나는 형에 대한 마음이 딱 그만큼이었나 보다...
네이버에서 설 뭐시기 이런기사 보면서 ㄲㄲㄲㄲ
뭐 어쩌라고-_- 그런 애국적인 기사 내면 좋냐 ㅋㅋ
거기에 사실도 아닌 그런기사-_-;;;;;
기자라면 FACT에 입각한 기사를 써야한다고 난 들었는데
내가 잘 하는 짓인 ' 거짓말을 하지 않기'를 하고 있었다 ㅋㅋㅋ
거짓말은 아니지 이 먼 나라에서 지네랑 상관도 없는 루나캘린더 운운하고 있으니
거기다가 우리와 중국이 같이 음력을썼으니 새해도 같을거란 말이지-_-
하지만 어디에도 한국이름은 보이지도 않는단 말이지-_-
나에게 있어서 친구란 단어의 의미는 무척 좁다.
누구는
하루를 친하게 지내도
학교만 같이다녀도
얼굴만 알아도
술 한잔 같이 마셔도
타인에게 저사람 누구야? 라는 물음에
'친구'라고 대답하지만 1
난 미련해서, 고집스러워서 그렇지 못하다.
내가 마음을 털어 이야기를 해야
상대방의 고민에 내가 함께 의논을 해야
내 기쁨에 웃어주고 내 고민에 같이 괴로워하고
나 역시
그렇게 해야만 내 친구다. 2
여튼 알게된지는 5년
가장 최근에 본 시기는 2004년인..
그런 친구를 봤다.
둥글둥글하게 생겼던 그의 얼굴엔
군 제대라는 장벽으로 생긴듯한 날카로운 이미지가 새겨져 있었고
항상 쓰고 다니던 안경은
라식을 했는지 렌즈를 꼈는지 사라져 있었다.
나를 본 순간
그녀석은 인삿말대신 손을 슬쩍 들며 웃었고
나는 그녀석과 포옹을 했다.
그는 내 친구였고,
나도 그의 친구였다.
또 몇번의 계절을 보내야 그녀석을 보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같은 장면을 연출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