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요근래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축구를 생방송으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동영상으로 구해서 이제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보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주까지 3편 모두 보고 한 편 보는즉시 리뷰를 써서 올리려고 합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성남은 치킨공주, 식사마, 손대호, 닌두현, 용대사르가 이번 아시안컵에서 국가의 부름을 받았고, 이들은 모두 성남의 best 11입니다. 433에서 중간의 3이 통채로 뽑혀진 성남은 나름 컨디션빼고는 다 제대로인 유럽과 남미의 팀을 맞이해서 얼마나 해주는 가가 1차적인 관전 포인트였고, 두번째는 빠진이들의 자리에 들어가는 선수들이 얼마나 해주는 것인가가 두번째 관전 포인트입니다.
김해운
박진섭 - 조병국 - 김영철 - 장학영
조용형 - 김철호 노란이름의 선수는 올해 중요경기 첫 선발 출장입니다.
한동원
김민호 모따
이따말
김해운, 김철호는 은퇴준비(내년엔 또 주전골리 하시려나..-_-)및 부상의 회복등로 인한 첫경기 출장이지만 '김민호'씨는 작년 드래프트 1순위로 작년에 입단한 기대가 되는 신인입니다. 1
그나마 성남에게 다행인것은 주전4백은 그대로 남겨놨다는것, 그리고 모따는 아직 브라질리언이라는 것. 이정도가 되겠네요.
[전반전]
처음 한동원을 데려올때...쓸모없는 영입이었다고 생각했고, 안효연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습니다. 골을 넣을줄 아는 그의 감각을 존중하지만, 활동폭이 크지 않다는 점. 성남에서 공격형 미들을 하기에는 그만큼의 볼 컨트롤과 패스감각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는 점. 공격진에 들어가기에는 빠르지 않은 발과 그만큼의 수비부담을 지우게 만드는 심히 극단적인 공격포지셔닝등의 단점이 장점보다 크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2
전반만 봤을때는.......시작은 미약하였다, 하지만 역시 가능성은 있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김두현의 역할은 모두 짊어지지 못하고 모따와 공격전개의 짐을 부담하고, 한동원은 수비에 조금 더 치중하는 전술적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수비는 조용형과의 공간을 막으며 상대하는 몸집 큰 선수들을 막는 방법을 적절히 쓰며 합격점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격전개시 패스의 길에서 김두현만큼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모따에게 많은 부분을 넘겨주면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스스로 죽여버렸습니다. 그리고 모처럼의 공격진입에서는 모따와 동선이 겹치면서(이건 모따의 욕심이 더 크다고 봅니다) 닌동원모드를 만들어 버렸구요. 3
김민호는 발이 빠르고 공을 잘 다루는 선수더군요. 90년대에서 사람들이 축구 잘 한다고 말할때 누구나 떠올리는 그런 이름들이 연상되는 선수였습니다. 슛감각이 있고 개인기도 있어보이지만 시야는 무척이나 좁아보였습니다. 역습시 하프라인에서 대기시나 공격시에 자리잡기에서 어리버리하는 모습은 당황스러웠습니다.몸싸움을 하는 모습은 그다지 보지 못했고, 헌신적으로 뛴다는 느낌보다는...저 쉐키 더 안뛰냐의 느낌??
물론 호흡이나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모따는 전반부터 김두현의 역할수행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많이 뛰어주었으니 ㄳㄳ
장하악은 뭐....전반 최고의 수훈갑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적절한 오버래핑과 선수에게 덤비지않고 몰고가면서 코너플랫쪽으로는 접근도 못하게 하는 움직임. 김철호와의 오랜 호흡에서 나오는 연계플레이....완소-_-b
김철호는 왠지 작년보다 좋아진 몸싸움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간 유일한 단점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상때문에 살이 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크게 몸싸움에서 몰리지 않고 센스있는 한박자 빠른 패스로 역시 너가 있어야 한다 ㅠㅠ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지요. 활동폭은 작년한창때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부상때문인지 조심해서 뛰더군요. 그리고 적당히 위험한 상황에서 반칙을 했는데 피지컬로 버티는 볼튼선수들을 보면서 뭔가 느꼈기를 바랍니다.
조용형도 그간 리그에서 후반에 종종 나와주었고 그만큼의 정돈된 역할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패스시에 종종 집중력을 잃어버리는 습관은 언제 고쳐질지 걱정입니다.
그리고 미소천사 이따말.
포스트를 한번 맞추는 슈팅을 비롯해서 특유의 활동량과 몸싸움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따말의 플레이에서 팀플레이를 해치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 모습은 작년의 이따말이 아니었습니다.주위의 선수들을 무시한 드리블과 모따에게만 제대로 때맞춰 패스하는 모습. 몇번은 참다가 결국은 성남선수들도 이따말에게 확실한 순간이 아니면 패스를 안하더군요. 그의 피지컬은 훌륭합니다. 하지만 전술적 역할을 무시한 질주는 열외의 가능성만 높여줄 뿐이지요. 4
성남은 일단은 초반 15분정도의 공방후에 수비와 미들을 먼저 정비합니다. 수비적인 모습을 먼저 보여주지요. 그리고 공세에선 리그에서 보여주던 2볼란티어의 정적이고 롱쓰루를 통한 공격보다는 김철호 - 장학영의 콤비플레이와 김철호의 등장으로 가능해진 한박자 빠른 자잘한 패스로 만들어 나갑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볼튼의 피지컬에 밀렸고 특별한 찬스는 없었습니다. 케빈놀란의 몸개그가 아니었으면 1대0으로 무난하게 지는 상황이었겠지요.
<후반전>
전반에서 기백넘치던 조병국이 말미에 부상을 당하며 박재용을 투입합니다. 그리고 한동원을 빼고 윙포성향의 박광민을 투입하며 모따를 김두현의 자리에 놓는 실험을 단행합니다. 공격진은 모따를 빼고는 백업 혹은 2군요원....뭐 니키 헌트의 퇴장이전까지는 공방전....이 후에는 조금 찬스를 만들려 노력하나, 이반 캄포의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적절한 찬스없이 한 골 먹으면서 질질 끌려갑니다.
(실점상황)에서는 피지컬의 차이로 인한 박재용의 오버액션...조병국이 있었다 하더라도 막기는 어려울 찬스였다고 봅니다. 세련된 리액션과 협력수비로 막았을 수도 있겠지만, 셋피스에서 순간적인 1대1에서는 몸집 커다란놈 막기가 쉽지는 않지요. 이것으로 박재용선수가 많이 배웠기를 기원합니다.
지리멸렬하던 공세의 성남과 역습위주의 볼튼...그리고 확실히 이반캄포의 템포는 한국공격진을 말리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건 뭐 돼지도 아니고...란 생각으로 보게된 캄포의 투입이었는데...명불허전-_-b
71분경 이따를 김동현으로 바꿨지만...별다른 효과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학범슨의 선수투입
81분경 김민호를 남기일과 바꿔버립니다. 남기일은 중앙에서 종으로 움직이는 쉐도우성향 강한 공미의 움직임. 모따의 움직임을 최소화 하고 그 공백을 남기일로 커버하는 작전. 그리고 박광민은 왼쪽 윙포로 들어갑니다. 마지막으로 85분경 마지막으로 체력저하인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김철호를 신영철로 바꿉니다.
그리고 이 두 선수의 투입은 서서히 흐름을 성남으로 돌려놓습니다.
남기일의 종으로 움직이며 공간을 만드는 플레이와 신영철의 김철호보다는 못하지만 많이뛰는 모습은 볼튼의 수비진을 뒤로 물리게 만들었고...박광민의 포지션변경을 미처 신경쓰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득점상황)
남기일은 최전방에서 1선으로 내려온 공을 신영철에게 리턴, 미리 박광민의 위치를 파악한 신영철의 빠른 패스, 그 공을 잡고 라이트 윙백을 제끼는 박광민의 개인기. 남기일의 골.
그 후로 박광민에게 커다란 4대3의 찬스가 있었으나 김두현과는 다른 모따의 공격본능으로 동선이 좁아지며 3명이 막히고 오른쪽으로 벌린 패스는 박광민의 패스미스로 아쉽게 무산.
<총평>
선수들 모두 잘 했습니다. 김두현을 제외하고는 빈 자리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골을 부르는건 전술의 중요도 만큼 선수들의 투지도 뒷받침되야 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달았지요. 비교하면 안되지만 아시안컵의 한국과도 비교가 되어 버렸습니다.